은행의 가계대출이 7개월 연속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 18일부터 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출 억제책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대출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이 증가해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2조3,000억원)보다는 크지만, 5월(3조3,000억원)이나 6월(3조4,000억원)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다.
이는 신규대출 중단 등 은행들의 대출 억제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2,000억원으로 7월(1조9,000억원)보다 훨씬 줄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대출이 대부분인 신용대출 증가액은 휴가철 카드사용대금 결제, 주식매수자금 수요, 주택담보대출 억제 등의 영향으로 7월보다 1조원이 많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기업 대출은 대기업 대출이 3조원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7월30~31일이 휴일이어서 통상 월말에 집중되는 결제성 대출 상환이 8월초로 이연돼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일반기업 기업어음(CP)은 4,000억원 순발행됐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발행조건 개선 등으로 순발행액이 7월 1조원에서 지난달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주식발행액은 주가 하락 영향 등으로 1,000억원에 그쳤다. 은행 수신 증가액은 정기예금의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법인세 납부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줄어들면서 7월(7조1,000원)보다 훨씬 줄어든 3조9,000억원에 그쳤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액은 주식형 펀드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서 7월(6,000억원)보다 훨씬 늘어난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3조8,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주식은 5조2,000억원 순매도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