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자영업자 100원 벌어 빚 갚는데 21원 쓴다

창업 늘고 경기도 신통찮아<br>원리금 상환부담 점점 커져

창업자는 늘어나고 경기는 신통찮아 자영업자들이 창업 및 운영자금으로 빌린 빚 부담에 쪼들리고 있다. 이들의 부채가 증가하면서 소득 대비 빚 상환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5,048만원으로 이 가운데 원리금 상환액은 1,082원으로 나타났다. 100원을 벌면 20%가 넘는 21원을 빚 상환에 사용한 셈이다. 지난해 원리금 상환액 비중 16%보다 상승한 수치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것은 부채가 지난해 7,132만원에서 올해 8,455만원으로 18%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대출이 22.6% 늘었으며 이 가운데 담보 없는 신용대출이 30.6% 급등했다. 신용대출의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59%가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했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도 9.8%로 10%에 육박했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올해 19.5%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올랐고 빚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6.6%로 지난해보 다 5.9%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는 경쟁격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73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자영업자 수는 2006년 5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으나 8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제조업체 일자리 수가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창업에 내몰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의 전망은 내년에도 밝지 않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10%를 넘었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9월 2.8%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도 승용차ㆍ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함께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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