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아 "올림픽 마쳤을 때보다 더 기뻐"

세계선수권대회 아쉬운 은메달로 시즌 마무리…아사다 마오 우승

"올림픽이 끝났을 때보다 더 기쁩니다." '피겨 퀸'은 이 한 마디에 그 동안의 부담감과 어려움을 담아 말했다.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20ㆍ고려대)가 힘겨웠던 시즌을 완전히 마치고 진짜 '자유의 몸'이 됐음을 실감하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45점과 예술점수(PCS) 65.04점, 감점 1점 등 합계 130.4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60.30점)를 합친 총점 190.7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0)가 197.58점으로 1위에 올라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되찾았고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가 178.62점으로 3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60.30점)에 그쳤던 김연아는 부진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 은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좀체 보기 힘들었던 실수를 범한 탓에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다. 김연아는 이날도 몇 차례 실수를 범했지만 무리 없는 연기를 펼쳤다. 2분이 넘어가면서 트리플 살코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반 바퀴밖에 돌지 못했으나 나머지 연기에서는 가산점 행진을 벌이며 변함없는 실력으로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한편 아사다는 129.50점으로 김연아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8점 가까이 앞선 덕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민정(16ㆍ수리고)은 22위(총점 120.47점)에 그쳤다. 김연아는 "올림픽이 끝나고 허탈감도 조금 있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었는지 상상했던 것보다는 좋지 않았다"면서 "힘들었던 한 시즌을 마쳤다는 생각에 올림픽 때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경쟁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김연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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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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