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차이나머니 잡자" 中 본토로…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현지서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 조성 잇따라<br>"당국 규제 피할수 있어 달러화보다 유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들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 설립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피해 중국 내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 모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참여하는 달러화 펀드보다 중국 본토에서 조성한 위안화 펀드가 휠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월가는 차이나머니를 끌어들이기 위해 홍콩에 펀드를 설치하거나 달러 표시 펀드를 만들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1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50억위안(7억7,000만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를 모집하기로 하고 베이징시 당국과 서명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특정 1개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명식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장 등이 참석했다. 골드만삭스와 베이징시는 이 펀드에 일부 기금을 직접 투자하는 한편 중국 내 부유층과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도 항저우(杭州)에 기반을 두는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오는 18일 중국 측 파트너인 항저우인더스트리얼앤커머셜트러스트와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펀드 조성액이나 투자 타깃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블랙스톤그룹을 시작으로 칼라일그룹과 TPG 등 세계적인 사모펀드 업체들도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들이 발표한 위안화 사모펀드 조성 계획은 총 200억위안(31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외국 투자회사들이 중국 내 펀드 운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에서 모집한 달러화 펀드 대신 본토에서 모집하는 위안화 펀드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사모펀드 투자가 전년 대비 40%나 급증한 197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대형 외국계 펀드들은 자본통제 등 당국의 규제로 중국 내에서 운신에 크게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외국업체들은 당국의 승인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인투자가들의 접근이 금지된 업종에 대한 투자에 나서기 위해 중국인들의 자금으로 조성되는 위안화 펀드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당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규정한 미디어∙통신∙제철∙교통 등의 업종에 대해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을 금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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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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