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배짱 투구'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윤석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한국의 결승 진출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정교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150km대 강속구와 과감한 승부로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윤석민은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96개의 공을 던져 4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볼넷은 1개만 기록하는 최고의 내용을 보였다.
특히 윤석민의 호투는 상대가 베네수엘라였기에 더욱 빛났다. 베네수엘라는 전날까지 총 7경기에서 팀 타율이 무려 0.309로 팀 홈런도 12개나 되는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빅리그 출신 상대 타자들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찬 투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만 3000여명의 관중들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한국 에이스'의 퇴장에 기립박수로 갈채를 보냈다.
반면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실바는 1과 3분의1이닝 동안 2홈런 포함 6안타를 맞으며 7실점, 조기에 강판당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내일 일본과 미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24일 오전 10시 다저스타디움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