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쌍용차는 인도업체와의 양해각서 체결이라는 호재로 급등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르는 판매 부진 가능성이 제기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쌍용차 주가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거래일보다 6.9%(700원)나 오른 1만850원원으로 마감했다. 쌍용차가 5%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6월24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쌍용차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의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MOU 체결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앞으로 쌍용차에 대한 정밀 실사와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4.3%(6,000원) 떨어진 13만3,500원으로 마감,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기아차도 3.9% 이상 추락하며 3만원선을 겨우 지켰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등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둔화와 자사주 매입종료 임박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등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에서의 생산 과잉 문제까지 제기돼 가격하락 압력이라는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한 점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 이슈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4ㆍ4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점유율도 호전되고 있어 지금은 매도 보다는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