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서울외환시장은 기업체들의 지속적인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자금 유입이 예상되었고 외환당국의 정책적 매수강도도 약해짐에 따라 주초 달러화 약세로 출발하여 1,197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대우사태 종합 대책안이 연기되면서 대우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어 회사채 수익률이 속등하는 등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의 역외 선물환 매수세와 주식투자자금의 대규모 역송금이 증대되면서 지속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1,21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금요일 1,206.80원에 마감되었다.이번 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월요일에 발표가 예정된 대우사태에 대한 정부의 종합 대책이라 할 수 있다. 대우사태가 계열사 조기분리, 해외 자산매각, 합작투자 등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고는 있으나 현재까지는 국내외에 팽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한 상태이다. 만약 정부의 대우 사태와 관련된 종합 대책안에 대하여 시장이 그 실효성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서울 금융시장은 금리상승, 주가하락, 환율상승 등의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아시아 통화들의 절하추세, 정부의 외평채 발행 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업체들의 고점인식 매도세와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에 따라 상승의 탄력성이 조절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래범위는 1,198원에서 1,215원으로 전망된다.
◇국제환율 지난 주 초반 엔·달러는 114엔에 대한 하향돌파에 실패한 후 114엔대 후반과 115엔대 초반의 좁은 범위의 움직임을 보인 후 지난 수요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베이지 보고서」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하여 강세를 보이면서 115.50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목요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한편 유로화의 경우 러시아 총리 교체라는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폭 증가 등 유럽경제의 회복을 보이는 지수 발표로 1.075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로화는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으로 다시 1.06 중반대로 후퇴하였다.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어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마감되었다. 이번 주에는 오는 화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상치는 0.3%로서 예상보다 높게 발표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오는 24일에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유로화는 1.0480~1.0700을, 엔·달러는 113.80~116.80엔을 주거래 범위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리 지난 주에도 노동시장의 경색과 생산성의 감소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궁극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또한 지난 수요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베이지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금리 인상 우려가 희석되었다.
지난 금요일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후 미국 채권 가격은 대폭 상승하여 30년 국채 수익률은 6.10%에 마감되었다. 이러한 수익률은 주초 6.24%에 대비하여 14BP(0.14%)가 하락한 것이다.
이번 주에는 지역 정세에 대한 불안감(북한의 미사일발사 가능성, 인도-파키스탄분쟁, 중국-대만의 긴장)이 미국 채권 가격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국제원유가 상승 등 미국 물가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채권 가격의 약세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금요일 채권가격의 급등은 시장 참가자들의 물량 정리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도 이번 주 채권의 약세 전망의 한 요인이다. 이번 주에 미국 30년국채 수익률은 6.05~6.25% 범위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