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상품권 불티지난해 처음 선보인 50만원 고액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올 추석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과소비 및 뇌물 풍조를 부추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1~11일 실시한 추석대목 행사때 지난해보다 최고 4배가 넘는 매출 실적을 올려 상품권의 총매출 증가율인 2배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행사 기간에 모두 4,700매(23억원 상당)의 50만원 상품권을 판매해 지난해 1,300매(6억5,000만원 상당)보다 3배 넘게 매출을 올렸다. 전체 상품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서 3.4%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에 모두 2,800매(14억원 상당)를 판매해 지난해 추석행사 기간 보다 77%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하반기에만 전체 상품권 매출액 가운데 0.2% 가량인 5억5,000만원어치를 판매했으나 올 추석 행사 기간에는 22억원어치가 판매됐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처음 선보인 뒤 비싼 선물과 비슷한 값을 하면서도 편리한 50만원짜리 상품권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할인점에서 10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을 찾기 힘든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9/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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