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롬 도마, 타고난 신체결함 딛고 세계적 복서로

[주목! 이사람]

태어날 때부터 붙어있던 손가락을 떼내느라 7번의 대수술을 거쳤고 몸이 약해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모두가 말렸던 한 소년이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인 권투선수가 됐다. 프랑스의 복서 제롬 도마(29). 손가락이 붙어 있는 ‘폴랜드 증후군’이라는 병을 갖고 태어났던 그는 여러 번의 대수술 후유증으로 왼팔이 오른팔보다 짧아졌다. 학창시절 유도를 하고 싶었지만 남은 자리가 없어서 복싱부 문을 두드린 게 그의 인생을 전환한 계기. 처음에는 ‘그 몸으로 무슨 권투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고 국제 대회에 처음 출전할 때는 “절대로 복싱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가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도마는 모진 훈련으로 극복, 지난 2001년 벨패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국에 첫 우승을 안기며 권투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림픽 전적도 화려했다. 2000년 시드니에서 동메달, 2004년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것. 이번에는 금메달을 노렸지만 그는 지난 12일 열린 플라이급(51㎏) 32강에서 후안 카를로스 파야노(도미니카공화국)에게 6대 10으로 지면서 1회전 탈락이라는 예상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태생적 신체 결함을 이겨내며 올림픽 연속 출전의 꿈을 이뤄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마는 내년에 밴텀급으로 체급을 올려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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