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럽 재정위기, 실물로 전이 조짐

FT "日히타치, 자금조달 어려워 프로젝트 수주 차질"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글로벌 실물경제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일본의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인 히타치가 유럽 재정위기로 최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사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 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의 발전소 건설 계약은 자금문제 때문에 보류된 상태인데 최악의 경우 취소될 수도 있다"며 "영국에서의 고속철도 차량 공급사업도 같은 이유로 계속 지연되고 있으며 새로운 영국 정부가 재정긴축에 들어가면 결국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독일과 영국에서 각각 화력발전소 건설과 고속철도 차량 프로젝트 등을 수주한 상태다. 특히 총 75억파운드(약 13조원) 규모의 영국 고속철도 차량 프로젝트는 히타치의 철도사업 부문을 글로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재정지출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자금조달 여건도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속속 백지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나카니시 사장은 "금융 부문이 안정되지 않으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예상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정부지출의 감소나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이 아니라 금융시장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FT는 "히타치의 사례는 '유럽 위기가 실물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실물경제도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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