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수입車, 판매전략 '궤도 수정'

소형차 전면에 내세우고… 환율상승 불구 가격 낮추고…<br>BMW이어 아우디도 중·소형차 시장 공략 박차<br>폭스바겐은 신형 투아렉 최대 1,100만원 인하


소비위축과 신용경색으로 심각한 판매부진에 빠진 수입차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격대가 낮은 소형차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려 식어버린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전략 수정에 나섰다. 수입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위축과 고환율 때문에 지난 10월 신차 판매대수가 전월 대비 23.4%나 줄어드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각 업체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BMW코리아는 최근 4,000만원대의 엔트리급 모델인 ‘뉴3 시리즈’ 디젤 세단을 출시했다. BMW코리아는 ‘고연비 디젤’이라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낮은 뉴3시리즈를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BM코리아는 내년 초 소형차인 1시리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1시리즈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만 환율 문제로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차가 잘 나가던 럭셔리 브랜드 아우디도 소형화에 가세했다. 10월 4,000만원 안팎의 가격대인 A3를 한국에 상륙시킨 아우디는 뉴 A4로 라인을 강화해 중ㆍ소형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 한국시장 진출을 신고한 닛산은 첫 차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큐브’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10월 한국에 진출했지만 엔화 강세로 시장 진입 초기부터 고전하고 있는 미쓰비시도 유가 부담이 큰 가솔린 SUV 아웃랜더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자 연비가 좋은 디젤 SUV 라인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가장 큰 감소폭(46.7%)을 보인 혼다도 소형차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시티’나 ‘피트’ 등 소형차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장 라인 조정을 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고환율 현상으로 수입차 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가격 인하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 V6 3.0 TDI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최대 1,100만원까지 파격 인하했다. 파사트의 경우는 옵션을 조정해 3,000만원대까지 낮췄다. 또 골프 2.0TDI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으면서 가격은 기존 모델과 같게 제시해 실제로는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스페셜 에디션은 한정판매 모델로 기존 차량에 비해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한국토요타의 렉서스도 2009년형 ES350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350만원가량 낮췄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모델 투입 등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수입차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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