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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족 스프린터' 대구서 감동의 레이스

이탈리아 대회서 A 기준 기록 통과

불굴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ㆍ남아공)가 대구에 뜬다. AP통신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20일 이탈리아 북부의 리그나노에서 열린 한 소규모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 기록 45초61을 0.54초 앞당겨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한 피스토리우스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A 기준 기록인 45초25를 통과하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출전권을 사실상 획득했다. 이에 따라 피스토리우스는 다음달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다리가 멀쩡한 일반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각 종목의 나라별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를 최대 3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경우 A기준 기록 통과자가 현재 피스토리우스를 포함해 2명뿐이다. 남은 기간 동안 남자 400m에서 A기준을 통과하는 남아공 선수가 2명 이상 나오지 않는 한 그가 대구에 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육상 메이저 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루는 첫 장애인이 대구에서 탄생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양 다리의 무릎 아래가 없다. 탄소 섬유 재질의 의족으로 달리는 까닭에 ‘블레이드 러너’로 불리기도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당시의 A기준 기록인 45초55에 0.7초가 초과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3월 45초61로 B기준 기록(45초70)을 통과한 뒤 4개월 만에 A 기준 기록마저 통과하면서 대구세계선수권은 물론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피스토리우스는 “현실이 아닌 것만 같다.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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