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U 덤핑제소시 조선업계 수주타격 우려

EU 덤핑제소시 조선업계 수주타격 우려유럽연합(EU)이 한국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덤핑제소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업계는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저가수주 및 정부지원과 관련해 EU의 집중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D조선 등은 수주활동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양호한 수주 덕분에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마당에 덤핑제소가 현실화되면 최악의 경우 경영정상화의 꿈이 무산될 수 있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대·삼성·대우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수주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평균 2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긴박하지 않은데다 EU가 덤핑제소에 나선다 하더라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A중공업 관계자는 『EU집행위나 WTO에 제소하더라도 최종결정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실효성에 의문』이라며 『EU의 제소는 어떤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국가보조금 연장을 위한 장기적인 압박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카드』라고 말했다. EU 제소를 통해 한국카드를 적절한 시기에 사용, 국가보조금 연장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계속 거두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등 유럽 조선업체들은 국내업체들의 보조금지원 등을 물고 늘어져 결국 자국정부로부터 8~12%의 보조금지급을 1년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부가 철강이나 전자 등으로의 통상마찰 확산을 막기 위해 업황이 좋은 조선을 방패막이로 판단, 너무 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8/28 21: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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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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