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베이징(北京)의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55%이상 감소해 중국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2일 중국 현지언론들은 베이징시 부동산거래 관리사이트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신규주택 계약건수는 3만1,936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55% 감소하고, 기존주택 계약건수는 3만1,918건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4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6월 베이징시 건축 중인 아파트의 거래계약건수는 7,623건, 완공된 아파트 계약건수는 1,226건, 중고아파트의 거래계약건수는 2,52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위축과 함께 가격하락 현상도 나타나, 베이징의 2ㆍ4분기 평방미터당 신축주택가격은 1만3,315위안으로 1ㆍ4분기의 1만3,756위안보다 낮아졌다. 반면 기존주택 거래가격은 2ㆍ4분기에㎡당 9,763위안을 기록, 1ㆍ4분기의 9,704위안에 비해 조금 올랐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베이징 뿐 아니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상하이(上海)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5% 하락했고, 광저우ㆍ선전ㆍ칭다오 등지의 주택거래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주택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는 원인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때가 됐다는 심리가 작용해 일반 소비자들이 주택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 들어 부동산시장의 불경기로 인해 중개업소의 도산과 영업망 축소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