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동산 대책, 강남 큰손들엔 '무용지물'

LTV 축소는 큰손들에게 무의미<br>강력한 8월 종합대책 되레 기다리기도

부동산 대책, 강남 큰손들엔 '무용지물' 다주택보유자들은 '느긋'…강력한 8월 종합대책 되레 기다리기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축소 조정하는 등 부동산 시장과 사실상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정작 단속 대상에 속하는 다주택 보유자들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종합 대책을 앞두고 당장은 엎드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승부수를 걸면 무서울 게 별로 없다는 반응이다. ◇부동산 관련 문의 실종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분류되는 도곡동의 A은행 PB지점엔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 문의가 뚝 끊겼다. 건수는 작지만 대형 대출이 발생하는 이 지점 특성 상 5억~10억원 짜리 대출 건수 문의가 하루 평균 5건은 됐지만 요즘은 기껏해야 1건 정도다. 역삼동에 위치한 B은행 PB지점은 원래 하루 평균 20~30통의 주택담보대출 문의를 받았지만 요즘은 하루 10건 미만이다. 역삼동에 위치한 다른 은행 프라이빗 뱅커도 "최근 들어 문의 전화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8월 대책까지 일단 관망 이들이 최근 들어 은행에 부동산 대출 관련 문의를하지 않는 것은 8월에 나올 정부의 종합 부동산 대책 때문이다. 현 정부의 성격 상 최근 제시된 담보인정비율 축소보다 더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혹시 내놓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부동산 시장이 급등했다는 사실도 최근 큰 손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을 등지는 이유다. 단기간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으므로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일부 부동산 큰 손들은 역삼동 삼성동 등에 위치한 수백억원 상당의 건물을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단속하고자 하는 다주택 보유자들은 정작 여유가 있다는 게 프라이빗 뱅커들의 설명이다. 은행에서 꾼 돈 없이 자기 자본으로 집을 사서 3~5년까지 투기하는 큰 손들에게이번 정부의 대책은 소나기 정도의 의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큰 손들의 속셈은 강남의 대표적인 부촌의 프라이빗 뱅커들은 큰 손들의 잠적을 정부의 '예봉 피하기' 정도로 해석한다. D은행 프라이빗 뱅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손들이 정부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지만 괜히 요즘 같은 시기에 잘 못 걸려 세무 조사라도 당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월에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큰 손들도 있다. A은행 PB지점 관계자는 "일부 큰 손들은 시장이 과열 기미를 보이자 우량 부동산을 남기고 부실한 부동산은 파는 등 정리 절차를 마쳤다"며 "이들은 강력한 대책때문에 급락한 매물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싸게 사들일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입력시간 : 2005/07/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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