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만병통치 물」 사기판매 기승

◎“난치병에 특효” 일반생수 수만원씩 폭리「손끝만 담가도 아픈 부위가 진동을 시작하고 치유되는 기적의 물」, 「다리를 못쓰는 장애자가 이 물에 담그고 30분만에 일어섰다」. 먹는 샘물을 이른바 만병통치의 기적의 물이나 생명수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파는 악덕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의료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적의 샘물」 「성수」 「생명수」 「먹는 산소」 「세계최고의 미네랄 함유」 「한국의 루르드성수」 등 마시기만 하면 모든 질병이 치료된다는 먹는 샘물들이 판치고 있음에도 단속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정부의 최고 실력자가 현재 이 물을 마시고 있다거나 유명연구기관의 박사들 마저 자사 물의 효능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과대·과장·허위광고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리산 기슭에서 먹는 샘물을 채취하고 있는 S업체의 경우 모 연구기관의 김모·안모박사가 자사 물의 효능을 인정했다는 내용을 유포하는 한편 『병원에서 치유가 불가능 했던 많은 환자들이 단기간에 새 삶을 얻었다. 언어능력을 상실했던 사람도 이 물을 마시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한병에 1만여원씩이나 받고 판매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생수는 일반 먹는 샘물과 수질분석표상 전혀 다른점이 없었으며 단지 칼슘 함량이 여타 먹는 샘물에 비해 조금 많았을 따름이었다. 또 K게르마늄이나 G게르마늄 등의 먹는 샘물업체들 역시 최근 게르마늄이 인체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게르마늄 함량이 세계 최고라는 식으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G게르마늄의 경우 종전 O게르마늄이란 상호를 써왔으나 일본 연구진에 의해 게르마늄이 들어있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물은 그대로 쓴 채 회사명만 바꿔 지금까지 영업중이다. 이들 효능효과를 내세워 시판중인 먹는 샘물의 경우 일반 먹는 샘물에 비해 평균 30%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올해초에는 일반생수에 기를 불어 넣었다고 속여 한병에 수만원씩 판매해오다 관계기관에 적발돼 구속된 사례까지 속출한 바 있다. 이들 업체에 의한 부작용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 당뇨병 합병증으로 10여년동안 고생해왔다는 손달영씨(70)의 경우 만성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S업체의 생수를 6개월 동안 사먹었다. 그러나 당뇨병 치료는 커녕 업자의 말만 믿고 병원치료마저 중단하는 바람에 병만 키웠다고 한다.<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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