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 연구원들 GM서 최고의 평가받죠"

무인자동차 개발 배홍상 GM선행차량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 엔지니어들은 GM기술개발센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GM이 차세대 야심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인자동차 ‘보스(BOSS)’ 시연회가 열린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GM테크센터. 수십 명의 백인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당당히 눈에 띄는 ‘한국인’ 배홍상(35) GM선행차량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그는 “현재 GM의 선행차량연구센터에는 20여명의 한국인이 참여하고 있다”며 “GM에서 근무하는 한국 연구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기업 GM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기술 연구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배 연구원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와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3년 전 GM에 입사한 그는 지난 2006년부터 무인자동차 ‘타탄(Tartan) 레이싱팀’에 합류해 차량의 가속과 감속, 스티어링 변화 등을 담당해왔다. 타탄 레이싱팀이 지난해 개발한 ‘보스’는 미국 방위 고등연구계획국이 개최한 96.7㎞ 도심지 무인주행 경연대회에서 전세계에서 몰려든 35곳의 경쟁차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배 연구원은 “보스는 각종 센서를 통해 360도를 한꺼번에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주행하면서도 시속 30마일까지 손쉽게 도달하는 공격적인 차량”이라며 “무인자동차는 차량 추돌사고를 방지하고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목적지만 입력하면 운전은 차가 스스로 하기 때문에 승객은 움직이는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문도 볼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보스는 이날 시연회에서 앞차의 속도에 따라 자신의 속도를 조절해 적절한 간격을 항상 유지했고 멈춤 정지선 앞에 정확히 정차할 뿐만 아니라 앞차를 추월까지 하는 등 마치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듯한 놀라운 주행능력을 뽐냈다. GM은 오는 2020년께 상업용 혹은 군사용으로 무인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차를 개발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배 연구원은 “지난 1년반 동안 매일 2~3시간의 시험운행을 다녀 주행거리만 수천마일에 달할 것”이라며 “무인주행 대회 당일에는 출발선 앞에 있는 전광판의 전자파 때문에 차가 움직이지 못해 전광판을 끄고 출발하느라 간담이 서늘했다”며 개발과정의 애환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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