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명수(앞쪽) GS건설 신임 최고경영자는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허 사장이 사업총괄사장(COO)이던 지난 5월 경북 김천시 부항다목적댐 건설 현장에서 안전시공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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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 "위기 돌파"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허명수(앞쪽) GS건설 신임 최고경영자는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허 사장이 사업총괄사장(COO)이던 지난 5월 경북 김천시 부항다목적댐 건설 현장에서 안전시공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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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지난 10일 허명수 사업총괄사장(COO)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그동안 허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끄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김갑렬 공동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 앉은 셈이 됐다. 전문경영인 CEO 대신 오너가에서 경영권의 조타수를 직접 쥔 형국이다.
이같은 오너경영 체제로의 전환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심화로 인한 건설업계의 위기상황에서 경영위기 루머와 주가하락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문제점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GS건설은 자금난을 허위로 유포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좀 더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뒷받침된 전략경영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을 담보하고, 리스크 관리역량을 키우고, 내실경영을 다지겠다는 게 허 사장의 포부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Vision2015’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해 SOC(사회간접자본)투자 등 공공사업을 확대하고, 에너지ㆍ환경 관련 건설수요가 늘고 있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공략을 늘릴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플랜트, 발전, 환경사업 쪽으로 적극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구축한 상황에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정유ㆍ석유화학부문 뿐만 아니라 가스플랜트사업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아프리카, 러시아, 미주 등 지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플랜트사업부문에서 파생된 환경과 발전사업을 독립적인 사업부문으로 분리하여 해외발전사업과 물, 폐기물 등의 환경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허 사장은 선택과 집중, 질적 성장을 골자로 하는 ‘내실경영과 기본의 실천’을 내년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그는“경영관리의 질적 변화, 핵심사업의 글로벌 역량 확보, 영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최근 인사에서 임원급을 8% 이상 구조조정 하는 한편 해외영업 전문가를 우대했다. 조직개편의 골자를 보면 플랜트 등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발전ㆍ환경사업본부를 통합해 플랜트 총괄부문으로 흡수했다. 개발사업과 주택사업의 영업조직을 줄이는 등 내실을 다지고 SOC 등 공공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사업지원실과 인재개발실을 신설하고 업무, 홍보팀을 법제실장 관할로 이관하는 등 스탭조직도 재정비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동생으로 GS건설의 지분 3.62%를 보유한 주요주주이다. 그동안 LG전자 EIS법인장, GS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본부장, 사업총괄사장(COO)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직장생활의 많은 시간을 LG전자에서 보낸 그는 2002년에 GS건설에 합류한 뒤 디지털화된 시스템 경영을 강조해 왔다. 전자전표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식경영(KM)시스템을 꾸준히 실천해 국내외 기업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됐다.
IR(기업설명회) 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어 국내 IR은 물론 매년 상ㆍ하반기에 실시되는 해외 로드쇼에 참석하고 있다.“회사가 번 돈을 미래 성장 동력 확충에 사용하고 투명하고 튼실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과실을 주주와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지난 2006년 한국 CFO협회가 준‘2006 CFO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허 사장은 또한 영업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일즈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해외 출장을 나갈 때면 영어는 물론 러시아, 베트남어, 아랍어 등으로 된 회사 홍보영상물과 홍보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들고 가 외국의 발주처와 고위인사들을 만날 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 파트너로부터 좀더 신뢰를 얻는 한편 임직원들에게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가 경영일선에 진두지휘하며 조직을 추스르면 불황이라는 위기국면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재무 안정성에 주력
● 위기 타개 해법
허명수 신임 CEO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업포트폴리오의 재편 과 재무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플랜트등의 해외사업은 지역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선별수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주택사업은 재건축ㆍ재개발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토목과 건축 등 국내 공공건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발전ㆍ환경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허 사장은 그동안 CFO를 거친 재무통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만큼 재무안정성에 신경을 써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본사와 해외 건설공사현장ㆍ지사의 자금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업무스타일은 날카롭고 빈틈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퇴근길에 선술집에서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소박한 면도 있다. 직원들의 생일ㆍ결혼기념일을 챙기고, 사업부별로 산행을 주관하기도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는 현장형 경영자라는 평가도 있다. 일종의 스킨십 경영이다.
허명수 사장은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한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대학시절 역도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매일 어김없이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 출근 전에 1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신문과 책도 손에서 떼지 않는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바탕으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경영자가 될 수 있도록 새벽마다 자신을 담글질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55년 10월 부산생
▦81년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90년 LG전자 TV구주수출 부장
▦96년 LG전자 청소기OBU장 이사대우
▦2000년 LG전자 LGEIS법인장 상무
▦2002년 LG건설 재경본부장(CFO) 상무
▦2003년 LG건설 경영지원본부장(CFO) 부사장
▦2008년 1월 GS건설 사업총괄사장(COO)
▦2008년 12월 GS건설 최고경영자(CEO)
▦한국CFO협회 주관 2006 CFO대상에서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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