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은평뉴타운 "당첨돼도 문제""

"생활불편" "평면 맘에 안들어" 계약 포기 고민<br>"집팔아도 돈 모자라" 자금여력 없어 속앓이도

“당첨돼도 고민이에요. 계약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청약시장의 ‘로또’라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은평뉴타운. 최근 당첨자 발표로 청약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은평뉴타운 당첨이 오히려 고민인 사람들이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고 52대1의 청약경쟁률, 청약가점 만점(84점)자 당첨’ 등 갖가지 화제를 낳았던 은평뉴타운에 당첨됐지만 계약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않고 그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강남”=송파구 잠실에 거주하는 장모(52)씨는 최근 은평뉴타운 중대형에 당첨됐지만 고민 끝에 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 은평뉴타운이 오는 6월에 입주 예정이지만 교통 및 기반시설이 모두 완공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돼 입주 후에도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 장씨는 “강남의 풍부한 기반시설 및 학군 등 우수한 주거여건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익률 측면에서도 강남에 머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복층형은 싫어”=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원치 않는 평면에 당첨돼 계약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 당초 김모씨는 청약예금 600만원 납입자가 청약가능한 전용 101㎡ 일반 평면에 청약했지만 전용 101㎡의 복층형에 당첨됐다. 김씨는 “복층형의 경우 공간활용도와 개방감이 떨어져 답답한 느낌이 있고 난방 및 관리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며 “매매시점에서도 같은 평형의 일반 평면보다 복층형의 시세가 더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될 줄 몰랐어요”=계약 포기를 고민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속하는 경우. 성동구 옥수동에 거주하는 박모(44)씨는 전용 134㎡에 당첨됐지만 자금 여력이 없어 계약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 박씨는 “언론에서 은평뉴타운이 좋다고 계속 보도되니까 일단 청약은 했지만 덜컥 당첨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은 후분양제이기 때문에 박씨의 경우 24일부터 시작되는 계약 기간 동안 계약금 1억3,000만원에 3월과 4월 각각 6,400만여원의 중도금을 납입하고 6월 입주시점에 잔금 3억9,000만여원을 치러야 한다. 박씨는 “현재 있는 집을 팔아도 자금이 모자라 대출을 받아야 할 형편이지만 대출금리 부담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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