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일부종금 ‘사면초가’콜자금을 공급하는 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들이 콜론을 받는 종금사를 선별적으로 지정, 특정 종금사에 대한 자금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은행은 금융결제원에 현물환 외환거래 거절업체 명단을 통보해 신용이 부실한 종금사에 대한 외화지원을 기피하고 있으며 보험사들도 부실규모가 큰 종금사를 중심으로 대출금 회수 및 신규대출 동결에 나서는 등 거래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규모가 큰 일부 전환종금사들은 국내시장에서 원화와 외화를 제때 조달하지 못해 자체 기업여신을 회수하거나 장외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급전을 조달하는 등 자금순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종금사 구조조정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들 사이에 종금사 부실현황 리스트가 나돌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부실규모가 큰 종금사와의 자금거래를 기피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보험사 투융자부서들은 종금사별 부실여신 액수를 기준으로 부실규모가 큰 종금사에 대한 신규대출을 억제하고 있으며 일부 시중은행들은 콜거래시 특정 종금사를 지정해 자금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은행 서울지점 및 일부 시중은행들은 특정 종금사에 달러화를 팔지 않겠다며 금융결제원에 현물환외환거래 거절 명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종금사와의 자금거래를 기피하는 금융기관이 늘어남에 따라 종금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원화와 외화를 제때 조달하지 못한 채 장외시장에서 고금리를 주고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증권·보험·은행 등 각 금융권에는 종금사 부실규모에 따라 A등급에서 F등급까지 5단계로 신용도를 구분한 부실현황리스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