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ㆍ4분기 약 2,300만대의 휴대폰을 세계 시장에 판매해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2위인 모토롤러를 추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모토롤러를 제친 이후 올해 판매량으로도 명실상부한 2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테네 올림픽에 때맞춰 유럽시장에 출시한 ‘SGH-E800’ 휴대폰의 판매고가 수직 상승하는 데 힘입어 3ㆍ4분기중 2,300만대 이상의 공급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ㆍ4분기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판매량은 2,270만대였다.
이는 아네테 올림픽의 공식스폰서 지위를 활용한 마케팅이 기대 이상의 효력을 발휘한 데다 기존의 최고인기 모델인 ‘SGH-E700’을 개량한 SGH-E800기종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모토롤러는 중국과 남미 시장에서의 재고단말기 누적 등으로 지난 2ㆍ4분기 2,410만대에서 3ㆍ4분기엔 약 2,280만대로 판매량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토롤러의 침체는 신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4ㆍ4분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고가제품인 SCH-E800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저가제품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향상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은 2년 약정가입으로 삼성전자 휴대폰을 구입할 때 저가형 제품 1개를 추가로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키아, 모토롤러 등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고가 전략을 유지하면서 시장주도권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