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놀이공원 일제히 '가을축제' 시작해





백화점이 여름철에 가을 옷을 진열하듯 놀이공원 또한 계절을 앞서간다. 아직 한낮이면 등에 땀이 나지만, 이번 주부터 주요 놀이공원이 일제히 가을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 놀이공원 축제의 테마를 먼저 살펴보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는 ‘할로윈’(Halloween)을 테마로 잡았고, 롯데월드는 ‘옥토버페스트’(Octoberfest)를 주제로 삼았다. 언제부터 한국에서도 할로윈 데이(10월 31일)가 축제일로 자리 잡았는 지는 모를 일이지만, 서양에서는 고대부터 내려오던 축제다. 고대 켈트(라틴어로는 갈리아)족들이 죽음의 신을 기리고 겨울을 맞는 데서 시작해 기독교 시대에 와서는 ‘모든 성인(聖人)의 날’(11월 1일)의 전야 축제로 자리잡았다. 요즘 할로윈 데이는 특히 미국 색깔이 강한데 아이들이 도깨비 분장 등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사탕을 얻으며 장난을 치는 날이다. 할로윈의 상징은 ‘잭 오랜턴’(Jack O’Lantern)이라고 해서 호박을 귀신 얼굴 모양으로 깎아 속에 촛불을 놓은 장식물이다. 롯데월드가 축제 테마로 잡은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독일 바이에른공화국의 초대 왕인 빌헬름 1세의 결혼을 기념해 음악회를 겸한 5일간의 축제를 벌인데서 유래했다. 이후 이 축제를 독일의 메이저 맥주 회사들이 후원하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 축제가 됐다. 세계의 맥주 애호가가 매년 10월 뮌헨에 모여 벌이는 이 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이상이 놀이공원 가을축제를 즐기기 위한 기초 정보다. 이제부터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의 가을 축제 내용을 알아보자. ■ 에버랜드-‘스푸키존’ 초대형 호박 설치…특별 이벤트 코스프레 파티도 가을 축제 이름은 ‘해피 할로윈’(Happy Halloween)이다. 이달 7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9일간 펼쳐진다. 축제기간에 맞춰 테마공간이 2곳 생긴다. 하나는 놀이공원에 들어서는 ‘할로윈 스푸키 존’이고 또 하나는 동물원에 들어서는 ‘할로윈 스푸키 주(zoo)’다. ‘으시시한’, 또는 ‘무서워 하는’의 뜻을 가진 ‘스푸키’(spooky)는 에버랜드의 이번 축제를 상징하는 단어. 에버랜드 측은 “스푸키라는 단어를 즐겁고 재미난 공간을 상징하도록 재해석해 공간을 꾸몄다”고 밝히고 있다. ‘할로윈 스푸키 존’에는 12m 크기의 대형 호박 인형(잭오랜턴)이 설치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도 좋으며 때맞춰 피어날 국화 화단 사이에도 다양한 표정의 호박 인형을 설치해 흥을 더할 계획이다. 동물원의 ‘할로윈 스푸키 주’에서는 박쥐, 전갈, 스컹크, 부엉이, 여우, 뱀 등이 주인공이 된다. 평상시 무서운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귀염성이 있는 녀석들이라는 게 에버랜드의 주장이다. 한편 ‘몽키밸리’의 원숭이들에겐 호박 특별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호박은 원숭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다. 기간 중 벌어지는 이벤트로는 특별한 할로윈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할로윈 가족 코스프레 파티’(10월 6일부터 28일까지 매주말),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려 응모할 수 있는 ‘할로윈 유령 캐릭터 그리기’(26일까지 인터넷 및 방문 접수) 등이 준비됐다. 에버랜드는 기간 중 할로윈 컨셉트에 맞는 기념품 145종의 개발을 마쳤으며 새로운 먹거리도 준비했다. 문의는 (031)320-5000. ■ 서울랜드-국화와 할로윈의 만남 ‘신나는 공포’ 가을 축제 이름은 ‘미스테리 할로윈’. 이달 8일부터 시작해 할로윈 데이인 10월 31에 마무리한다. 가장 큰 특징은 국화와 할로윈의 만남이다. 중추국, 일간작, 다간작, 현애 등 다양한 종류의 국화 수만 송이가 할로윈 조형물과 어울려 특색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랜드의 상징인 ‘지구별’은 이 기간 25m짜리 초대형 ‘잭오랜턴’으로 변해 으스스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낼 계획이다. 서울랜드는 축제 기간 중 놀이기구에도 ‘귀신’ 종류를 적극 이용할 방침이다. 롤러코스터인 ‘은하열차888’에 미라 인형을 동승시켜 오싹함을 더할 예정이며, 50m 높이로 수직 상승하는 ‘샷드롭’에는 처녀 귀신을 등장시킨다. 처녀 귀신의 사진이 떠오르는 ‘할로윈 우물’도 설치할 계획. 축제 기간 중 이벤트로는 ‘할로윈 캐릭터 로드쇼’(토ㆍ일요일 오후 5시) ‘할로윈 레이저쇼’(매일 오후 8시30분) 등이 준비됐다. 연인들을 위한 ‘와인파티’ 패키지 티켓도 3만3,000원에 판매한다. 안내전화는 (02)509-6000. ■ 롯데월드-뮌헨 옥토버페스트 재현 ‘맥주 마시기’ 등 이벤트 다양 롯데월드는 가을축제 이름을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에서 그대로 따왔다. 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롯데월드 측은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압축해 재현했다”면서 “놀이기구 탑승, 공연 관람, 이벤트 참여, 사진촬영, 식사, 산책, 맥주 한 잔의 뒷풀이까지 하루 코스로 짤 수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축제의 행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뮌헨 축제 현장의 해프닝을 라이브 음악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낸 버라이어티 쇼 ‘옥토버 하우스 축제’(매일 오후 5시)다. 노래는 독일서도 크게 히트했더 ‘맘마미아’ ‘리빙넥스트도어투헤븐(Living next door to heaven)’ 등 신나는 곡들이 선곡됐다. 기간 중에는 ‘옥토버 퍼레이드’(매일 오후 3시 30분)라는 특별 퍼레이드도 열린다. 독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퍼레이드다. 이벤트도 뮌헨서 열리는 것들을 그대로 도입했다. 맥주 마시기 대회, 통나무 못 박기 대회, 소시지 빨리 먹기 대회 등이 준비됐다. 커플이 소시지 양 끝을 입에 소시지를 먹으며 애정을 과시하는 대회도 준비했다. 문의 (02)411-200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