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해커 과거참회 해킹보안관 변신
[피플 온 포커스] 존 T. 드레이퍼
미국의 원조 해커로 여겨지고 있는 존 T. 드레이퍼(57)가 인터넷보안업체인 숍IP를 창업, 해킹 보안관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드레이퍼는 대학생이던 71년 장난감 호루라기를 이용, 전화를 공짜로 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낸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그는 또 당시 버클리대 학생이었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초청을 받아 그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쳤고, 이들은 몇 년 후 애플컴퓨터를 만들었다.
캡틴 크런치라는 시리얼에 들어있는 장난감 호루라기를 이용한 '공짜 전화걸기'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에 '캡틴 크런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드레이퍼는 72년부터 감옥을 제 집드나들 듯 했다. 그는 76년부터 77년까지 캘리포니아 연방교도소에 있는 동안 컴퓨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해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인 '이지 라이터'를 개발, 81년에 IBM에 팔기도 했다.
애플컴퓨터 창업초기에 참여, 다이얼 카드를 만들기도 했던 드레이퍼는 80년대 이후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98년 웹디자인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는 것.
99년에 네트웍 보안 소프트웨어인 '파이어 월(fire wall)'을 개발한 드레이퍼는 다니엘 배거트(29)와 함께 숍IP를 창업, 이제 '해킹의 백기사(white-hat hacker)'를 자칭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 자신의 재능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답할 생각이라는 드레이퍼는 "그러나 사회는 나에 대해 닭장을 지키는 여우로 보고 있다"며 캡틴 크런치의 악명이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