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배당금을 대폭 늘린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일 한국전력은 배당금 인상 결정이 호재로 작용하며 지난 주말보다 450원(2.17%) 오른 2만1,150원에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말 주당 배당금을 전년(800원) 대비 31.3% 상향 조정한 1,050원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는 한국전력의 배당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깜짝 배당`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윤희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배당금 증가는 정부가 세수확보를 위해 대주주로 있는 공기업에 큰 폭의 배당확대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원가부담 가중과 요금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고려할 때 배당을 늘릴 때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연료비 증가에 대한 뚜렷한 대책도 없는데다 경기회복을 위해 전기요금마저 인하한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이익을 회수해가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지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배당률이 5.1%로 국채금리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그동안 한국전력 투자에 덤으로 작용하던 배당이 우선적 투자기준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배당금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