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周永 명예회장은 31일 오후 4시 판문점 중감위회의실을 거쳐 자유의 집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받고 유전개발과 금강산관광 등 현대그룹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 총비서를 언제 어디서 만났나.
▲장군(김정일)이 우리 숙소(백화원 초대소)로 밤 10시 25분께 찾아와 45분동안만났다.
김정일 총비서에 대한 인상과 느낌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인데 예의를 갖춰서 깎듯이 대해줘 무척 고마웠다.
금강산관광개발과 관련해 협의한 사항은.
▲김정일 총비서는 금강산관광사업은 현대가 적극적으로 하면 고맙겠다는 말을 했고, 나는 금강산에 호텔을 짓겠다는 말을 했다.
또 온정리에 온천을 개발하겠다는 말도 했으며 이 모든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유전개발에 관해 어느 정도 협의했나.
▲평양이 기름더미에 올라 앉아 있다. 나는 기름을 남한에 보내달라고 했고, 장군은 그렇게 명령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어떻게 기름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북한 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라인 가설작업을 곧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이와 관련하여 보충설명)북한이 조사한 바로는 매장량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유전개발을 정식제안하고 매장량 등을 다시조사해본 뒤 파이프 라인 건설에 착수할 것이다.
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나.
▲언제든 다시 오라고 했으니 언제든지 또 갈 생각이다.
김정일 총비서와 만나 우리 정부측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또는 김정일총비서로부터 우리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는 말은 없었는지.
▲개인자격으로 간 것이므로 그런 이야기를 꺼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산가족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김정일 총비서에게 특히 강조한 말은.
▲북한의 기름을 남한에 꼭 보내달라고 말했고 `장군'도 그러겠다는 말을 했다.
김정일총비서를 계속 `장군'으로 호칭하고 있는데.
▲그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불러 나도 `장군'이라고 했다.
김정일총비서와 헤어질때 나눈 인사말은.
▲(김총비서는) 길을 터놨으니 자주 오시라고 했고 나는 기름만 보내주면 자주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