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은·지방은·농협/도금고 유치 불꽃 3파전

◎지방은­“지방화시대 자금관리연고권 당연”/농협­농민지원 내세워 지역여론조성 박차/제일은­운영경험·자금력 무기로 수성나서/6개 금고 연말계약 끝나제일은행과 지방은행 및 농협간 도금고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총 9개 도금고중 6개가 다음달말로 2년계약이 만료돼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라 지방은행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도금고 유치경쟁이 유례없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제주은행이 지난해 제주도금고를 맡은데 이어 올해에는 농협이 지난 18일 충북 도금고의 운영기관으로 새로 지정되는등 제일은행 독점체제가 점차 와해되고 있어 3자간 각축전이 더욱 불꽃을 튀기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지방자치제 실시 등 지방화시대를 맞아 도의 일반회계자금을 보관하는 도금고는 당연히 지방은행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시·군 금고의 상당수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은 지자체 내부의 원활한 자금연계와 농민지원을 내세워 지역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도금고를 맡아온 제일은행은 ▲실질적인 지방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시중은행이 도금고를 맡아야 도에 대한 대출 등의 충분한 지원이 가능하고 ▲60여년간 도금고를 운영해온 경험 등에 비춰 계속 제일은행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남, 경북 도금고등 6개 금고가 금년말로 2년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실정이며 이중 충북도금고는 지난 18일 기존 제일은행에서 농협으로 금고 운영자를 변경키로 결정했다. 제일은행은 『은행법상 동일인에 대한 자기자본의 1백분의 15 대출제한규정과 지방은행의 거액자금 지원능력을 볼 때 소형은행의 도금고 관리는 무리』라며 『거액자금이 소요되는 도단위 사업수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대형은행인 제일은행이 도금고를 맡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에 따라 ▲도금고는 제일은행이 ▲중규모의 광역시나 시금고는 지방은행이 ▲소규모의 군금고는 농협이 맡는 「3자 분담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은행들은 『지방의 공공금고 자금이 시중은행에 예치, 운용됨으로써 지역자금 일부가 중앙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자금화하기 위해서는 도금고를 해당 지방은행이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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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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