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이달말까지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결정하고, 신ㆍ구주류와 중도파 3자가 동수로 참여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 전당대회 안건과 대의원 구성 등을 조율키로 했다. 그러나 신주류측이 오는 25일 전당대회 개최안 의결을 시도한 데 대해 구주류측이 제동을 걸어 전대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구주류측이 전대 준비과정의 불공정이 우려된다며 신주류 이상수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해 논란을 벌이는 등 양측이 격돌했다.
구주류 측은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돼 있는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인선과 관련, 이상수 현 총장이 신당파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에 객관성있고 공정한 인물로 총장을 새로 뽑아 전당대회 준비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주류 핵심인 유용태 의원은 “이 총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개최 등 지금까지의 모든 합의는 무효”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장은 “당헌.당규를 개정, 총장이 아닌 인물을 준비위원장에 선임할 수 있는데 굳이 총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구주류가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대 날짜와 관련, 정대철 대표는 25일 개최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구주류측은 "조정위에서 합의토록 하자"며 반대, 이달말까지 연다는 원칙만 확인했다. 민주당은 신.구주류와 중도파 각 2명이 참여하는 조정위를 통해 이달 중순까지 전대 안건과 대의원 구성문제를 조율, 당무회의에서 확정키로 했으나 신ㆍ구주류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특히 조정위원장에 대해서도 신주류는 정 대표를, 구주류는 조순형 의원을 각각 추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