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유족 상속세 1,355억 '사상최대' 신고
기업정신 지킨 故人 유지 받들어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설원량 대한전선 전 회장의 유족들이 국내 상속세 사상 최대금액인 1,355억원의 세금을 자진 신고했다. 지금까지 상속세 최다납부 기록은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유족이 낸 1,338억원이었다.
대한전선은 16일 설 전 회장의 부인이자 대한전선 고문인 양귀애(57)씨와 장남 설윤석(23), 차남 윤성(20)씨가 1,355억원의 상속세를 내겠다고 관할 반포세무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장법인인 대한전선 주식 1,297만여주(평가총액 937억원)와 부동산 등 3,339억원의 재산을 상속받게 됐으며 상속세 규모는 세무당국의 실사를 거쳐 확정된다. 설 전 회장 유족들은 상속에 따른 세금을 주식 등이 아닌 현금으로 모두 납부할 계획이어서 대주주 지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유족들의 이 같은 상속세 신고가 재벌들의 변칙상속 등에서 비롯된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며 도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9-16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