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줄리 김의 뉴욕통신] 미국 언론 공격 받는 한인사회

한 미국인이 아시아계 네일테크니션에게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지난 5월 7일 뉴욕타임스의 '반짝이는 매니큐어에 숨겨진 네일 미용사들의 어두운 삶' 이란 제목의 탐사보도 기사로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전체 한인 사회에 큰 논란이 있었다. 뉴욕주 전체 네일업계의 잘못된 근무 환경을 대부분의 한인 업체에 한다는 왜곡 과장 보도가 있는가 하면 몇몇 인터뷰만을 근거로 잘못된 임금 착취 문제, 인종별 계급제도 등 각종 사례들이 소개 되었다. 최근 한인사회는 네일업계 뿐만 아니라 항공, 외식업, 서비스업까지 미국 언론의 타깃이 되고 있다. 네일업계 논란 이후 주유소, 한인 식당도 문제 삼는가 하면 뉴욕한인회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 문제가 뉴욕타임스에 대서특필됐다. 가장 최근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아시아나항공 안전담당위원 권한부족 문제를 다뤄 또 다시 한인사회는 미국언론의 도마에 오르는 추세다. 대부분 한인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오랫동안 지적 받아왔던 것이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한인 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혔고 결과적으로 한인사회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이어졌다. 갑작스런 네일업계 단속에 한인사회는 처음에는 반박 서명운동과 시위를 벌이다가 최근에는 방법을 바꿨다.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과 협회 관계자들은 단속보다는 교육을 통한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안을 주정부에 요청했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특별단속반 운영 지침을 기초로 한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내무국의 법규 위반 업소에 대한 폐쇄 권한 강화와 무면허 종업원들에 대한 면허취득 교육 기회 제공 등이 담겨 있다. 법정 최저임금에 대한 정확한 금액도 제시됐다.

그렇지만 뉴욕 타임스의 탐사보도에서 비롯된 한인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국가 이미지와 전체 교민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위해서라도 자체 교육을 통한 개선에 힘을 모으는 것이 시급하다. 실제 현지 교민 중 적지 않은 이가 이민사회 전체에 깊숙히 박혀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뿌리 뽑는 계기로 삼자는 여론도 대두되고 있다. 차라리 한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언론의 한인사회에 대한 마녀사냥식 보도도 문제이지만 한인사회의 자정노력도 요구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