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기의 가부장적 가정 해법찾기

KBS1TV의 아침 프로그램 `아침마당`(진행 이상벽ㆍ 이금희)이 8일 어버이날 특집 으로 한국 가정의 위기를 다룬 `어머니의 독립선언`(오전8시30분)을 방영한다. `이혼율 세계2위`라는 한국 안방의 갈등 양상이 어버이날 특집으로 조명된 예는 매우 이례적이서 주목된다. 제작진은 수백년간 계속된 가부장적 권위와 활동영역 확대에 따라 억압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의 충돌현상이 가정 위기의 원인이라 보고 해법 찾기를 시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아침마당`은 황혼 이혼을 앞둔 부인, 맞벌이 부부, 처가중심으로 생활하는 부부, 퇴직 뒤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아버지 등 네 경우의 일반 사례자를 스튜디오에 초대한다. 여성학자 오숙희, 유학연구소 소장 최근덕, 방송인 엄앵란, 코미디언 이상해 등 패널들도 각 층의 시각을 대변하는 인물들로 구성했다. 또한 `아침마당`은 전국 16개 시ㆍ도에 거주하는 결혼한 성인남녀(20~50대) 1,200명을 대상으로 가정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부부갈등의 주요 원인은 경제적 이유(31%) 보다는 시댁ㆍ처가문제, 가사분담, 자녀문제 등 가사문제(44%)로 나타났다. 남편의 가사협조에 대한 아내의 만족도에서 여성의 30.2%가 만족한 반면 남성은 50.1%가 만족할 것이라 답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 여부를 남성의 59.5%가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이 도와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58.4%가 `똑같이 나누어 해야 한다`고 답했다. 프로그램은 일반 사례자가 제시할 4가지 갈등 요인을 중심으로 가정위기 현상을 풀어간다. 60대 초반의 김모씨는 지난 40여년간 남편의 도박, 외도, 폭행 등을 견뎌오다 이혼 소송을 낸 상태. 가사와 육아분담을 요구하는 부인과 심리적 부담감을 호소하는 남편, 육아를 위해 처가중심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갈등을 빚는 부부, 퇴직 뒤 부인의 냉대가 시작됐다는 60대 남성의 사연 등도 들을 수 있다. 제작진은 “아내의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부부평등을 위한 시대적 대세”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편과의 시각차 교정 방안과 사회 시스템상의 구조적인 문제점 등을 짚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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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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