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상당수는 현재의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359개 상장사의 주가 수준을 평가한 결과 전체의 84.68%인 304개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ㆍ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이 1배 미만으로 집계됐다.
PBR이 1배미만이면 현재의 주가가 해당기업을 청산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자산가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1배 이상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상장기업 10개 가운데 8곳 이상은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달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PBR가 가장 낮은 곳은 삼환까뮤(0.09배)로 주가가 청산가치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영모방공업(0.1배), 태창기업(0.1배), 세방기업(0.11배), 태광산업(0.12배) 등도 PBR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PBR가 가장 높은 곳은 녹십자상아로 3.53배였으며 다음으로 LG산전(3.22배), 에스원(2.75배), S-Oil(2.73배), 금호전기(2.53배)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선 POSCO(0.94배), 한국전력(0.31배), 현대차(0.73배), SK(0.93배), 기아차(0.69배) 등 5개는 PBR가 1배를 밑돌았다. 삼성전자(2.3배)와 SK텔레콤(2.47배), LG전자(2.31배), 현대모비스(2.02배) 등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