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건축 '날개없는 추락'

6월 최고가比 단지마다 20%안팎 떨어져<br>값 낮춰도 매수세 없어…"조정 이제 시작"


추석이후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의 추가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휴 이후에 가격을 더욱 낮춘 급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매매가를 더 끌어내리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6월경 형성됐던 최고가에 비해서는 단지마다 20% 안팎씩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주공 저층 아파트 중 하락 폭이 제일 큰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 6월 최고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15평형은 최저 6억8,500만원에 급매물건을 찾을 수 있다. 17평형도 10억5,000억원 선에도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됐으나 이제는 8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6월 이후 매매가격이 20% 이상 빠진 셈이다. 2~4단지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건이 다수 나와 있다. 베스트공인 정명진 사장은 “호가를 낮춘 급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며“대기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면 살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구 고덕동 일대 저층 아파트도 역시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고덕주공 2단지 18평형은 7억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지금은 5억5,000만~5억7,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두 달여 사이에 1억5,000만원 이상이 빠진 셈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3단지 31평형도 7억3,000만원 안팎이던 시세가 지금은 6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고덕동 고일공인 관계자는 “시세 문의는 많이 오는 편이지만 매수의사를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가격 저점을 아직까지 감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도 11억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8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은 드물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8억원을 훌쩍 웃돌던 호가가 지금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이제 시작’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 보유세 증가, 양도세 강화 등의 악재가 첩첩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소유자들이 담보대출을 1~2억원 가량 받은 아파트의 경우 금리와 세금은 오르는데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며“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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