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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세계 1인 미디어 시장 석권 자신"<br>싸이월드, 유럽·濠등서 호평…제휴제의 봇물<br>美서성공땐 기업가치 100兆넘어 구글 추월<br>국내 매출도 1년새 50%이상 성장 '탄탄대로'


[CEO와 차한잔]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세계 1인 미디어 시장 석권 자신"싸이월드, 유럽·濠등서 호평…제휴제의 봇물美서성공땐 기업가치 100兆넘어 구글 추월국내 매출도 1년새 50%이상 성장 '탄탄대로'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싸이월드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면 현재 기업가치가 100조원이 넘는 구글을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봅니다. 구글과 야후가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욕구를 제때 충족시켜주면서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냈다면 싸이월드는 1인 미디어 커뮤니티를 이용해 인터넷 세상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1인 미디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유현오(45ㆍ사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싸이월드ㆍ네이트온 등을 통해 인터넷 세계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싸이월드는 인터넷 분야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앞으로 인터넷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자신한다. 유 사장은 “구글ㆍ야후ㆍ이베이 등이 기업가치가 50~10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미국의 굴뚝산업이 상실하고 있는 부분을 보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도 미국ㆍ중국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100조원 이상, 중국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의 자신감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싸이월드는 이미 해외에서 독창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ㆍ호주 등지에서도 제휴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야휴는 ‘영어’ 서비스를 중요한 경쟁력으로 삼아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싸이월드도 ‘1인 미디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을 뿐 아니라 영어로 구현하기 쉽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시장전망도 아주 밝다.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최근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유사한 형태의 네트워크 서비스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1,350%나 성장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서도 1인 미디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유 사장은 “현재 국내에서 하루 도토리 판매액이 2억5,000만원에 이르고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을 보이고 있어 해외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싸이월드가 크게 성공한다면 나스닥 직상장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코스닥이나 나스닥 상장 등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항”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해외사업이 성공하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앞으로 교육 관련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유 사장은 “교육ㆍ영화ㆍ연극ㆍ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많은 콘텐츠업체들과 제휴하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현재의 미니홈피 서비스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그는 “브랜드 미니홈피 등을 통해 기업과 관공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전국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한편 올해 새롭게 선보인 ‘통’을 미니홈피와 차별화해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은 싸이월드와는 달리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포털이 될 것”이라며 “새로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해서 결코 기존 포털처럼 종합선물세트식의 서비스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후발 주자들의 등장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 유 사장은 “후발 업체들이 나와도 서비스 수준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그저 겉모습을 베끼는 정도로는 SK만이 갖고 있는 운영 노하우를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은 노하우는 후발 주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핵심역량”이라며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의 인터넷 서비스조차 우리보다 2~3년 뒤떨어진 수준이기 때문에 1인 미디어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 사장이 가장 큰 관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이 좋은 세상’. 이는 유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자마자 처음으로 시도한 일이다. 그는 “진정한 공적 네트워크로 발전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나눔과 소통의 문화가 ‘싸이월드’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싸이월드가 진정한 ‘사이 좋은 세상’을 이루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유현오 사장 경영철학과 스타일 ◇ 유현오 사장은 지난 2000년 '멀티 인터넷'이라는 유ㆍ무선 종합포털 네이트를 출범시킨 주인공이다. 99년부터 포털업체인 라이코스, 커뮤니티업체인 싸이월드 등을 인수한 후 현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메신저 네이트온를 키워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SK커뮤니케이션즈 경영을 흑자로 돌려놓았고 싸이월드의 잇단 해외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는 인터넷 기업에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소중하다고 믿는다. 그는 '놀이터 같은 일터' '일터 같은 놀이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터넷 기업에서 신나는 근무환경이 마련돼야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기술 및 고객수요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능동적 변화'를 경영의 키워드로 제시한다. 그는 "변화 무쌍한 인터넷 세계에서 능동적 변화는 성공의 초석"이라고 강조한다. 유 사장은 능동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논의 및 합의'를 중시한다. 그는 "사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참여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되 그에 대한 최종 책임은 사장이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유 사장은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문화도 스스로 진화, 발전해야 한다"며 '즐거운 혁신(Happy Innovation)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팀을 통해 문제의 발견, 해결방안 도출, 실행, 결과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사원 모두가 참여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스스로의 진화를 꾀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약 력 ▦60년 서울 출생 ▦78년 인창고 졸업 ▦84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83년 SK㈜ 입사 ▦95년 텍사스 오스틴대 정보통신 석사 ▦99년 미시건주립대 정보통신 박사 ▦99년 SK텔레콤 전략기획실 기업전략팀장 ▦2000년 SK텔레콤 인터넷 전략본부장 ▦2003년 SK텔레콤 경영전략실장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입력시간 : 2005/11/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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