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실업대란 '빨간불'
대우자동차의 부도와 삼성상용차의 퇴출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ㆍ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휴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업계의 휴업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실업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체 가운데 휴업을 실시한 업체는 지난 10월까지는 월평균 1-2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대우자동차의 부도와 삼성상용차가 퇴출한 지난달에는 24곳으로 늘어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무려 32개 사업장이 휴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휴업을 실시하면서 종업원의 고용유지를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의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의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은 지난 10월 27건에서 11월에는 58건으로 2배이상 증가했고 이달들어서도 77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두달동안 대우자동차의 부도와 삼성상용차의 퇴출에 따른 여파가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정부로부터 휴직수당을 받는 근로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2만3,010명이었던 이들 근로자는 11월 3만4,170명으로 급증했고 이달에도 현재까지 3만6,960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이처럼 휴업이나 근로자들의 휴직이 더 악화될 경우 실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지역에서 또 한차례 실업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