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회복+外人매수… 증시 상승세 탄력붙나

外人, 그리스 위기 진정조짐에 대규모 '사자'<br>美등 주요국가 경기지표 개선도 호재로 작용<br>주도주 전망 놓고는"IT" "순환매" 의견 갈려


증시가 다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코스피지수는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신속지원 소식과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실적 등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증시도 상승 커브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장주도 업종에 대해서는 "정보기술(IT)이 좋다"는 의견과 "순환매 양상을 띨 것이다"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그리스 위기 진정될 조짐에 외국인 매수세 폭발=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14포인트(0.76%) 오른 1,741.56포인트로 끝마치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전기전자업종이 2.58%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고 그리스 위기 진정 소식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한국 국가등급 상향 가능성이 부각되며 외국인들이 무려 4,310억원의 순매수에 나섰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IT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3거래일 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그리스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자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주가 상승 이어질 듯=실적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기회복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나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회복 추세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 사정이 개선되는 것을 보면 최근의 경기회복 추세가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자생적인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꺾였는데도 코스피지수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 및 주가 상승 때문"이라며 "3ㆍ4분기 이후에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증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2ㆍ4분기까지는 경기회복 추세가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800포인트선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주가가 지난 2월 이후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5월에는 잠시 '쉬어가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길게 보면 증시 전망은 밝지만 그동안 큰 조정을 거치지 않은 채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계속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흐름을 놓고 보면 코스피지수 1,780포인트선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도주 전망은 엇갈려= 실적 시즌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IT업종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부담스럽지만 외국인이 연초 이후 순매수 가운데 50% 이상을 IT에 집중한데다 기금과 투신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며 "특히 IT 장비 업체에 대한 전망이 밝아 매수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곽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업종의 실적 호전 속도는 좋지만 주가가 실적 상승 속도보다 다 빨리 오른 측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업종, 장기적으로는 원화강세 수혜주인 철강금속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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