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에서 7,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24일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ㆍ비차익거래에서 각각 3,665억원, 3,580억원의 주식(현물)을 순매수해 총 7,24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7,000억원 이상의 순매수 물량이 나타난 것은 지난 9월30일(7,25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 대규모 순매수가 출현한 것은 우선 매수차익잔액이 바닥에 달해 순매수 대기물량이 많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매수차익잔액 추정치는 6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법인의 허위신고물량을 감안하면 최대 1조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자 차익순매수를 자극했다. 이날 외국인은 3,700계약 이상의 선물을 사들였다.
여기에 비차익거래에서 연말 배당을 겨냥한 매수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투자자가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예상 밖의 대규모 순매수가 출현함에 따라 단기 물량부담은 늘어났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연말랠리 등의 이유로 현물이 선물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는데 이날은 특히 배당을 겨냥한 매수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다"며 "배당을 노리고 진입한 물량의 경우 배당락일(29일) 이후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