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 천막농성장 강제철거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182일째 장기농성 중이었던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천막 농성장이 강제 철거됐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11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거래소 앞에서 불법 시위를 해온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천막을 철거했다. 구청 측은 이날 오전7시께 용역직원 100여명과 절단기 등을 동원해 거래소 앞에 있던 대형 천막 10개를 모두 걷어냈고 경찰은 6개 중대 600여명을 투입해 천막으로 접근하는 길을 완전히 봉쇄한 채 구청의 철거 작업을 지원했다. 노조원 150여명이 천막 강제 철거에 반발하며 용역직원 및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노조원 6명이 머리와 허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지난해 6월 회사 측이 비정규직 근로자 93명에 대해 인건비 부담 과다와 법적인 하자 등을 이유로 정규직 전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9월20일부터 증권거래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고 민주노총의 지원 아래 서울시내 폐쇄회로(CCTV) 탑 고공시위 등을 전개해오다 수십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천막은 철거됐지만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 측은 이날 역시 거래소 앞마당에서 농성을 풀지 않으며 회사 측을 강력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고 회사 측도 농성기간 중 계속했던 거래소 건물 출입 통제를 풀지 않았다. 영등포구청 측은 철거 이유에 대해 “6개월이 넘도록 노조원들이 도로와 사유지를 무단 점거해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그간 수차례 철거 요청을 했는데도 받아들이지 않아 강제로 철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는 “새 정부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코스콤 비정규직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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