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꼬리무는 성추문 폭로, 슈워제네거 리드 약화

사상 초유의 캘리포니아주 소환선거를 2일 앞둔 5일 현재 당선이 유력시되는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여성 성추행 스캔들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일 밤에 발표된 나이트 리더 여론조사의 결과는 아직도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지지가 과반수인 54%를 차지했으며 슈워제네거의 지지율은 36%로 여전히 민주당의 크루즈 부스타만테의 29%를 7% 포인트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5일 LA에서 110만 근로자들에게 추가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샌호제에서 노동자들의 집회에 참가하는등 막판 유세를 벌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북가주 지역과 새크라멘토에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LA타임스는 지난 3일 6명의 여성 피해자들의 성추행 피해 사례를 조목조목 폭로한데 이어 4일 또 다른 3명의 고발을 게재했으며 5일에는 다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4명이 다시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서 3일 이후 LA타임스에 슈워제네거의 성추행 피해를 고발한 여성들은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성추행을 추가 폭로한 4명 가운데 1명은 지난 2000년 LA의 한 프러덕션 스튜디오에서 슈워제네거가 자신을 꼭 껴안은 후 찰싹 때리며 외설스런 말을 했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여성은 슈워제네거가 1986년 영화촬영장 욕실까지 쫓아와서 젖가슴을 움켜잡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피해여성은 1980년대 베니스비치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그가 엉덩이를 더듬었다고 폭로했고 다른 여성은 1979년 사람이 많은 바에서 그가 셔츠를 강제로 벗기는 바람에 가슴이 드러나는 수모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슈워제네거 캠프의 대변인은 3건의 피해사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나머지 체육관내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다. LA타임스는 전날에는 영화조감독, 대역배우, 뉴스전문채널 CNN 인턴사원등이 슈워제네거에 당한 성추행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슈워제네거 측은 4일의 추가폭로여성 3명에 대해서는 `버스투어에 나섰기 때문에 논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5일 슈워제네거는 ABC 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련의 폭로는 데이비스측 농간”이라고 비난했고 슈워제네거 캠프 공동회장 데이빗 드라이어 주하원의원도 “언론들의 폭로작전이 민주당과 데이비스 주지사의 술책”이라고 공박했다. <이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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