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감 여전

구제금융 통과에도 다우지수 1.5% 급락·리보 4.33%로 올라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이 지난 3일(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휘감은 공포감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월가의 금융위기가 ‘심리적 안전판’을 마련하자마자 이번에는 일자리 수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실물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음을 짙게 시사하면서 실물경기 침체라는 ‘R(Recession)의 공포’가 새롭게 다가왔다. 이날 뉴욕증시는 구제금융안 통과소식에도 불구하고 실물지표 악화에 따른 부담이 투자심리를 지배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57.47포인트(1.5%) 내린 1만325.38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9.33포인트(1.48%) 떨어진 1,947.3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9월29일 하원의 법안 부결로 폭락했던 수준보다 밑으로 내려가면서 2005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기 자금시장 지표인 3개월물 리보도 올 1월11일 이후 최고인 4.33%로 올라 여전히 신용경색을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이 여전히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미 정책당국은 곧장 후속대책을 마련할 의사가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구제금융법안 통과 직후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천명, 오는 29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혹은 그 이전에라도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 수는 15만9,000개가 감소, 200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0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49만7,000명으로 실업자 증가 수가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내년 말 8%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프랑스ㆍ영국ㆍ독일ㆍ이탈리아 정상이 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긴급회담을 개최하고 “은행 및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위해 함께 대처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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