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자회사로 발전소 설계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한국전력기술이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기획마케팅본부장(전무)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을 통해 현재 76억원 남짓한 자본금을 늘린 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주 청약은 20~21일 이틀간 진행되며 공모 예정가는 2만1,600~2만4,400원이다. 공모주식 수는 전체 상장예정주식의 20%인 764만주이며 이 가운데 152만주가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대표주관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맡았다.
한국전력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이 개발한 한국형표준원전(OPR)기술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울진 3ㆍ4호기, 영광 5ㆍ6호기 등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한국형표준원전기술에서 진일보한 개선형 한국표준원자력발전소(OPR1000)와 신형경수로(APR1400) 설계 기술을 개발해 10여기의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적용했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의 설계 기술은 전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진행한 원자로 'AP1000'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했고 올 5월에는 그리스 GRR-1 연구용 원자로 설계 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이배수 본부장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컨소시엄 및 제휴를 통해 해외 주요국에 원전을 수출할 계획이다"며 "200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4,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