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국내 최초로 지하철 등 전기철도에 전원을 공급하는 강체 전차선로(R-BAR)시스템을 국산화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하구간, 터널 등 공간이 협소해 일반 전차선로의 적용이 힘든 구간에 설치되는 것으로, 지난 25년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강체 전차선로는 1990년대 초 과천선(남태령~금정) 및 분당선(수서~오리) 구간에 최초로 적용됐으나 제품생산뿐만 아니라 부속자재에 대한 설계 및 전기철도 급전시스템에 대한 높은 기술적 장벽 때문에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3사가 국내시장을 과점해 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이미 도입된 외산 강체 전차선로와 호환이 가능해 수입대체 효과가 있고 전량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 부품에 대한 공급이 원활해 짐에 따라 기존의 70% 수준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됐다고 LS전선측은 설명했다.
또 강체 전차선로는 터널 천정 및 벽면 등에 설치되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바(Bar)형 구조물로 전차선을 고정하기 위한 별도의 부속장치가 없는 단순한 구조여서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잇점이 있다. 아울러 전차선을 지지대 양쪽 끝에 매다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전차선을 바(Bar)에 일체형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장력이 걸리지 않아 전차선이 끊어질 염려가 없고 사고 발생 시 응급복구, 전차선 교체 등 전차선로의 유지보수도 용이하다.
LS전선은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강체 전차선로 및 핵심 부품인 신축이음장치, 이행장치 등 관련 부속자재들의 개발을 모두 마쳤다. 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관련 시스템을 대불터널 구간에 설치, 운행 실험 등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며 신뢰성을 확보했고 최근 공단으로부터 철도시설 성능도 검증받아 해외 선진업체와 대등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규격에 준한 철도차량용 케이블과 고속철도에 사용되는 동합금 전차선, 조가선과 인프라용 신호 케이블 등 철도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강체 전차선로 국산화에 따른 앞선 기술력을 통해 국내외 철도시장을 더욱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