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KT-1 기본훈련기를 수출한 것은 76년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수출한 이후 자동차가 반도체, 컴퓨터와 함께 3대 수출업종으로 자리 잡은 것과 같이 우리 산업구조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만 하다."한국항공우주산업측은 자체 기술로 항공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항공산업은 막대한 개발비와 시설투자가 필요한 반면 투자 회수기간이 길어 독자모델의 항공기 수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10여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수출은 50여년의 국내 항공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부가가치가 높은 것도 의미가 크다. KT-1은 독자 개발로 외국에 로열티를 내지않는다.
국산화율(품목대비 80.9%, 가격기준 60.4%)이 높아 동급 기종인 스위스의 PC-9, 브라질의 투카노, 미국의 T-6A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크게 높다.
또 훈련기 뿐 아니라 무장을 갖춘 변형기종인 통제기(XKO-1)와 지상훈련용 시뮬레이터 장비를 구축해 종합적인 무기체계를 완비, 패키지로 판매가 가능해 동급 항공기 가운데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후속물량과 3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콜롬비아를 비롯 터키, 이스라엘, 필리핀 등에 대한 수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99년 10통합해 출범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년여만에 완제기 수출시대를 연것도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 회사는 KT-1의 성공에 이어 F-16, 라팔, F-22 등 세계 최고성능을 가진 차세대 전투기 조종훈련을 위한 초음속 항공기(T-50 고등훈련기)를 개발중하고 있는데 오는 9월 1호기 성능시험에 들어가 600~800대의 수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동급의 훈련기 가운데 처음으로 100% 컴퓨터 설계로 탄생했다. 최대속도350노트(650Km), 최고 상승고도 3만8,000피트(11Km), 순항거리 1,700Km로 950마력의 강력한 터보프롭엔진(제트엔진으로 프로펠러 구동)을 장착, 10초안에 80노트에 이를 수 있다. 기동공간이 작으면서도 유연한 루프(원통상승회전), 임멜만(급수직상승 180도 방향회전) 등 수직 움직임 또는 롤(옆으로 돌기), 급선회 기능이 탁월하다.
특히 항공기가 회전하면서 급강하해 조종이 불가능해 지는 스핀현상에서 회복이 쉬우며 동급훈련기중 유일하게 배면스핀 상태에서도 회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