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 중반 조정 가능성
韓銀 "3% 달성 사실상 어려워"… 9일 전망치 발표에 촉각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외국계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유지했던 JP모건마저 1.5%로 반토막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한국은행의 2009년 경제성장 전망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3%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게 한은 안팎의 분위기다. 우리 경제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주요 수출국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빠질 것이 확실시되고 중국마저 7% 성장이 위태롭다는 점이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자산가치 하락으로 내수 역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게 분명하고 특히 키코 등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내년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성장률은 정부 재정이 집행되더라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3%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내년에는 예상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 틀림없다"며 "최대로 3.0%를 제시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10월 국회 업무 보고 당시 3%대는 달성할 것으로 밝혔지만 지난달에는 성장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갈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를 종합해보면 한은은 2% 중후반대, 좁혀보면 2.7% 안팎에서 전망치를 조정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망기관들은 목표치와 정부 시각 등을 감안해 3%대를 내놓았지만 정확성이 생명인 한은은 2%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2% 초반까지 성장률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투자은행(IB)들의 시각은 더 부정적이다. JP모건이 3.0%에서 1.5%로 낮춤에 따라 IB의 전망치는 바클레이스캐피털(1.0%), 스탠다드차타드(1.4%), 메릴린치(1.5%), 골드만삭스(1.8%), 도이치뱅크(1.7%) 등 1%대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3%대는 자취를 감췄고 2%대도 모건스탠리(2.7%)와 씨티그룹(2.2%)이 유일하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에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한 두분기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3% 성장은 올해 7% 성장론과 비교될 만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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