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최고 20% 가량 오를 전망이다.
원유(가공전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가와 수요자인 유가공업체가 원유 납품 기본가격을 20.5% 올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유, 분유, 치즈 등 유제품도 비슷한 가격으로 오르게 돼 서민 물가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4차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종전의 ℓ당 584원에서 ℓ당 704원으로 120원(20.5%) 올리기로 합의했으며 낙농육우협회도 긴급이사회를 열어 합의안을 수용키로 했다. 낙농진흥회가 이번주중에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하면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돼 각종 유제품 가격도 15~2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인상률이 적용되면 1ℓ짜리 우유는 현재 1,850~1,900원(할인점 기준)에서 2,100~2,200원으로 300원 정도 오르게된다.
낙농진흥법에 근거한 특수법인인 낙농진흥회는 전체 원유 생산 농가의 27%에 대한 집유(원유를 모으는 과정)와 유통을 맡고 있지만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가격은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에 원유를 공급하거나 소속된 농가들의 납품가격에도 기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주요 유가공업체들이 조만간 원유 납품가를 올려주게 되면서 우유 등 유제품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나 올들어 덤 증정이 사라지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가격이 오르면 농가 생산은 늘고 소비는 줄어 재고량만 쌓이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원유가격 협상은 사료값 급등을 이유로 25.7% 인상을 요구한 낙농가측과 17.1%를 적정 인상률로 고집하는 유가공업계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2개월 넘게 난항을 겪어왔으며 낙농가측은 한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유 납품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나 마지막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