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제2사정설' 술렁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또다시 긴장하고있다.청와대가 7일 공식적으로 부정부패척결을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제2사정」설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자 의원회관 주변에 구체적인 사정대상자의 명단마저 나돌고있다. 현재 나돌고 있는 살생부는 일명 「경찰청 최순영 리스트」다. 지난 주초부터 의원회관,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리스트는 그럴듯한 유출배경에다 여야 골고루 섞여있어 신뢰할 만한 리스트로 통한다. 이 리스트에는 현직장관 P씨와 현·전직 도지사 I, S씨, 한나라당 의원 K, H의원 , 국민회의 K, S의원, 자민련 K의원, 언론인 2명, 전직은행장 등 총 11명이다. 거론된 의원이나 관계자는 한결같이 모함설, 만나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신동아 최순영(崔淳永) 회장과의 관련설이 나돈 적이 있어 불안한 모습들이다. 이 리스트는 경찰측이 검찰과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흘러나왔다는 얘기도 들려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농·축협 리스트다. 검찰은 지난 4~5월에 걸쳐 전·현직 농·축협 회장 등을 비롯해 100여명을 구속한 농·축협 대출비리 조사과정에서 여야 의원 상당수의 비위사실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당시 비위정도가 심한 의원 4~5명으로 압축, 구속수사할 예정이었으나 정국상황을 고려, 유보했다가 이번 제2사정때에 함께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를 유보한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재개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언론계에 대한 사정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서울지검을 중심으로 언론사 최고층을 포함, 기자 등 언론계 종사자들에 대한 내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조작혐의로 J신문의 모 기자를 입건수사한데 이어 중견언론인 4~5명에 대한 내부자거래 혐의로 조사를 벌였으며 최근에는 한 방송사 간부 3~4명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 핵심부는 옷 로비사건으로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정국불안을 사정을 통해 수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사정 한파가 여권이 의도하는 방향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다./장덕수 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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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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