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급소는 따로 있었다

제7보(125~146)


[韓·中·日 바둑영웅전] 급소는 따로 있었다 제7보(125~146) “저는 셔터내리기에 정말 서툴다는 것을 이 바둑 두고서 새삼 느꼈어요. 유리할 때의 운영법이 불리할 때의 운영법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도 느꼈고요.” 대국 다음날 송태곤이 한 말이다. 천원전 결승은 2대2가 되어 최종국에서 판가름이 났는데 다섯 판 모두가 승국은 역전승, 패국은 역전패였다. 유리한 바둑을 끝까지 지켜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경향은 송태곤이나 조훈현이나 똑같았다. 흑25는 조훈현의 승부수였다. 중앙 백대마의 엷음을 정통으로 찌른 것으로 오래 전부터 노렸던 수였다. 그러나 이 수는 애석하게도 급소에서 벗어나 있었다. 백26의 자리가 정작 통렬한 급소였던 것이다. 흑25로는 참고도의 흑1로 젖혀 7까지로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랬더라면 중앙 백대마가 산다는 보장이 없었다. 한번 급소는 영원한 급소. 공격의 급소는 동시에 방어의 급소. 위기에서 정확하게 실전보 26을 찾아낸 송태곤의 수읽기는 정말 감탄할 만했다. “그러니까 진작에 어떤 식으로든 중앙을 돌보았어야 했나봐요.” 송태곤의 고백이었다. 어쨌거나 실전보의 백40으로 깨끗하게 살아서는 흑의 패색이 짙어졌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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