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잤던 정유ㆍ화학 업종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대우증권ㆍCJ투자증권 등은 정유업종의 정제마진이 2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석유화학업종에 대해서는 에틸렌 가격이 바닥을 찍어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요 확대 및 제품가격 안정이 예상돼 정유ㆍ석유 업종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여전해 정유ㆍ석유화학 업종의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감산이 결정될 경우 유가상승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종, 기대감 솔솔=정유업종은 최근 고유가와 비수기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돼왔다. 그러나 최근 2주간 정제 마진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아로마틱 제품도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유업체들의 경우 고도화 설비 확충을 통해 외부 변수에 잘 대응하고 있는데다 현재 주가 수준도 매력적”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가치가 점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종목으로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진 SK에너지ㆍGS홀딩스ㆍS-OIL을 매수추천했다. ◇석유화학은 좀더 기다려야=에틸렌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도 3월 이후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중국 내 폭설 영향으로 복구작업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가 3월 이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LG화학ㆍ한화석유화학을 석유화학 업종 내 추천주로 꼽았으며 CJ투자증권은 효성ㆍ금호석유화학ㆍ케이피케미칼 등의 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폭발사고로 주가가 하락했던 LG화학의 경우 그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1ㆍ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고유가는 정유ㆍ석유화학 업종의 주가회복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유ㆍ석유화학 회사들의 주가가 현재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유가에 따른 석유 소비 둔화와 전체적인 정제시설 확대 등을 감안하면 이익 상승률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