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판교’로 흥분에 들떴던 부동산시장에 ‘송파’라는 새로운 거물이 등장함에 따라 두 신도시간 우열 비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교 열풍은 분당보다도 뛰어난 입지여건에서 비롯됐지만 송파 신도시의 입지는 판교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에 속한 판교와 달리 서울시와 경기도에 걸쳐 있고 강남 접근성이 더 좋다. 교통망도 송파가 우위에 있다.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경부ㆍ중부고속도로에 모두 진입할 수 있으며 인근 지하철 5ㆍ8호선과의 연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새 역사가 신설된다. 판교 신도시는 281만평 부지에 2만9,400가구가 들어서는 반면 송파는 그보다 작은 205만평에 4만6,000가구가 빽빽이 들어선다. 판교는 가구당 면적이 96평에 달하지만 송파는 45평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송파는 대부분 평지인데다 그린벨트 해제구역이어서 용적률을 높여 고밀도로 개발하더라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송파는 고급 주거환경을 위한 중대형 아파트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국민임대 아파트의 비중이 모두 높다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군 임대아파트도 5,000가구나 포함돼 있다. 총 4만6,000가구 중 임대주택은 2만3,900가구로 비중이 52%에 달해 판교의 45%보다 더 높다. 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비중 역시 40%(1만8,400가구)로 판교의 36%를 능가한다. 중대형 아파트에는 임대주택 6,000가구가 포함돼 있다. 강남 대체지로 떠오를지, 서민 도시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부자와 서민이 공존하는 ‘소셜 믹스(Social Mix)’의 성공적 시험대가 될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송파는 판교 분양으로부터 약 3년 후 2009년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청약자 입장에서는 판교에 먼저 청약한 뒤 나중에 송파 신도시까지 노리는 전략을 쓸 필요가 있다. 분양가는 판교 25.7평 이하가 평당 1,200만원 내외, 중대형은 평당 1,5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송파는 택지조성 원가가 덜 들어 이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