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체로 지난 4월 증시 약세의 여파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영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4월 실적을 공시한 삼성, 대우, 현대,우리투자, 동양종금증권 등은 대부분 3월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으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삼성증권의 경우 2003회계연도 마지막 달인 지난 3월 53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4월에는 103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그러나 지난해 4월의 257억원에 비해서는 59.7% 감소한 것이다.
대우증권도 3월 21억원 적자에서 4월 69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4월의 88억원 흑자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74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79.1%나 순익 규모가 감소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전분기보다 216.3%, 전년 동기보다 22.0% 급증한 102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또 현대증권도 56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10%,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3회계연도 말을 맞아 각종 충당금을 쌓느라 3월 경영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4월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면서 "특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월 4조2천800억원에서 4월 3조70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