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레몬라임향 고정관념 깨뜨렸다/시판 2개월만에 매출 41억기록해태음료(대표 김현곤)의 「축배사이다」가 수십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사이다시장의 판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축배사이다는 해태음료가 과즙음료와는 달리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탄산음료시장의 공략 강화를 위해 올 4월 야심작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해태음료는 탄산음료중 콜라의 경우 외식시장이 커지면서 소비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이다는 성장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를 면밀히 분석했다. 이 결과 기존 레몬라임향 일색인 사이다제품은 톡쏘는 맛으로 청량감은 느낄 수 있지만 레몬라임향의 강한 맛을 싫어하는 소비자층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이에 해태음료는 새로운 향의 사이다를 만들자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예상외로 쉽게 풀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즙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갈아만든 배」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태음료는 배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제품개발의 초점을 맞췄다. 「사이다=레몬라임향」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던 것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레몬라임향이 아닌 배향을 사용한 축배사이다가 탄생했다. 축배사이다는 배 고유의 시원한 맛과 독특한 향에다 톡 쏘는 탄산이 어우러진 맛을 낸다. 상쾌하면서도 뒷맛이 입안 가득히 남는 것이 특징이다.
축배사이다는 신세대층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주로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편의점에서는 사이다제품중 가장 많이 팔릴 정도다. 또 기존 레몬라임향에 싫증을 내는 30대층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배사이다는 시판한 지 불과 2개월만인 지난 5월 40여만박스(1천2백만캔)가 판매돼 4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6월에는 57만박스, 59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신규로 진입하기가 무척 어려운 탄산음료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높은 매출이다.<문병언 기자>